다년생 덩굴식물/ 콩과/ Fabaceae/Leguminosae


소황사구에 들어서면 입구로부터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넝쿨(덩쿨)식물. 빨리 자라는 목본성 덩굴로 다소 털이 나기도 하며 한계절에 길이가 18m까지 자라기도 한다. 큰 잎이 달리고 늦게 피는, 붉은빛이 감도는 자주색 꽃이 피며, 편평하고 털이 난 씨꼬투리가 맺힌다.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로 이들 지역에서는 녹말을 함유한 식용뿌리와 줄기로부터 만들어지는 섬유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재배했다. 칡은 가파른 둑의 토양을 고정시켜 침식을 막아주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널리 쓰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줄기로는 밧줄이나 섬유를 만들었으며, 꽃과 뿌리는 약으로, 뿌리는 구황식물로, 또 잎은 가축의 사료나 퇴비로 널리 써왔다.

칡으로 만든 밧줄은 매우 단단하여 다리를 놓는 데 쓰이거나 닻줄 및 주낙줄로 사용되었으며, 삼태기나 바구니를 만들기도 했다. 칡 줄기를 여름 중복 무렵에 캐서 삶은 다음 껍질을 벗겨내 만든 하얀 섬유로 짠 옷감을 갈포라고 하는데, 갈포는 한때 눈처럼 희고 반짝반짝 윤이 나 옷 가운데 최상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한방에서 여름에 뿌리와 꽃을 채취해서 약으로 쓰는데, 꽃 말린 것을 갈화(葛花), 뿌리 말린 것을 갈근(葛根)이라고 한다. 갈화는 장풍(腸風)에, 짧게 썰어 말린 갈근은 치열ㆍ산열ㆍ발한ㆍ해열에 쓰인다. 칡뿌리의 생즙을 마시면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 뿌리를 캐서 찧은 다음 물에 여러 번 담가 앙금을 가라앉혀 만든 녹말로 과자나 떡을 만들어 먹는데, 이 녹말을 갈분이라고 한다. 요즘은 감자 녹말가루를 흔히 갈분이라고 한다.

 




갈등(葛藤)의 유래

 

갈등이란 원래 ‘칡넝쿨’을 나타내는 ‘갈(葛)’과 ‘등나무 넝쿨’을 나타내는 ‘등(藤)’으로 이뤄진 단어다. 두 식물 다 넝쿨 식물로 다른 나무나 식물들을 칭칭 감고서 자란다.

칡넝쿨은 반드시 오른쪽으로 돌면서 감고, 등나무 넝쿨은 반드시 왼쪽으로 돌면서 감는다. 그래서 한 곳에서 자라면 반드시 서로 일치가 되지 않고 서로 반대로 감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게 뒤엉킨다.